잡학 상식

대화의 시작! 일상에서 가볍게 던지기 좋은 일반 상식 모음 #2

Mad Electric 2024. 9. 22. 12:05

 

1. 마루타의 기원

요즘 일상생활에서 마루타라는 말을 꽤나 많이 사용합니다. "내가 마루타 해볼게", "너가 마루타 한번 돼볼래?" 등등 많은 분들께서 이와 유사하게 마루타라는 말을 씁니다. 하지만 마루타라는 말의 기원을 살펴보게 된다면, 일상생활에서 가볍게 쓸만한 용어가 아니란 걸 알게 되실 겁니다.
 
가장 먼저 일본어로 마루타라는 말은 통나무, 목재를 의미합니다.

 
이 단어는 목재류의 자연 재료를 지칭하는 데 사용되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2차 세계대전 중 인체실험을 진행했던 731 부대에 의해 마루타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게 됩니다. 731 부대에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체실험을 진행한 시설이 목재 공장으로 위장을 하고 있었고, 인체실험 대상자에게 은유적으로 마루타라는 용어가 사용되면서, 인류의 고통을 상징하는 비극적인 의미를 지니게 되었습니다.
 
마루타 (maruta)

  • 인체 실험의 대상자를 달리 이르는 말.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의 부대 중 하나였던 731부대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가리키는 데서 온 말

마루타 생체 실험은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기억 중 하나로 남아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비인도적인 실험의 잔혹성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적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2. 그 남자, 흉폭하다

일본 영화 중 '그 남자, 흉폭하다'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배틀로얄' 에 나왔던 기타노 다케시가 감독이자 주연을 맡은 영화이지요. 1989년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오늘날의 영화인 기타노 다케시를 있게 만든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 영화를 보지 않았습니다.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르구요. 그럼에도 제가 이 영화 제목을 주제로 가지고 온 이유는 흉폭하다라는 말은 틀렸기 때문입니다.

 
흉폭하다라는 말은 흉포하다의 비 표준어입니다. 즉, 위의 영화는 '그 남자, 흉포하다' 가 맞는 제목인 것이지요.
물론 이 영화가 한국에서 이와 같은 제목으로 개봉되지는 않았기에 문제가 없었지만, 만약 재개봉이 된다면 제목이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하네요.
 
 

3. 애호박 포장의 비밀

저는 된장찌개나 애호박전을 자주 먹는데요, 재료를 사기위해 마트에 가면 아래와 같이 포장된 일정한 크기의 애호박을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애호박 모양도 일정하고, 꽉 차게 잘 포장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애호박 포장 방법에는 비밀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처음부터 비닐에 넣고 키워 일정한 모양의 애호박이 완성된다는 것이죠.
 
애호박의 경우 어떠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특징이 있어서, 비닐로 모양을 제한하더라도 문제 없이 잘 자랄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이렇게 미리 비닐 포장을 한 채로 어린 애호박을 키우는 이유는 균일한 모양으로 예쁘게 애호박이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 것이지요.

<포장된 채 자라고 있는 애호박>

 
참고로 애호박에 씌우는 비닐을 인큐베이터 혹인 인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포장하지 않은채로 애호박을 키운다면 아래와 같은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자란다고 하네요.

 
포장의 또 다른 이유로 애호박의 유통 과정에서 상처가 나지 않게 하기 위함도 있다고 합니다. 
상처가 나면 상품의 가치가 떨어지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요즘에는 비닐이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하여 포장하지 않은 채 애호박을 키우는 농가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반 애호박이 더 맛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중에 저도 한번 먹고 비교해봐야 겠습니다.